
부산이 한·일 경제 협력의 실질적 접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복합 기업 Peak 그룹과 일본 Nahato 그룹 산하 미용 전문 기업 Addict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부산을 중심으로 한 공동 사업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부동산, 금융, 호텔 등 Peak 그룹이 운영하는 다섯 개 사업 분야를 연결해 한국과 일본을 잇는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사가 부산을 협력 거점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도시가 가진 지리적 이점이 자리하고 있다. 부산은 대한민국 최대 항만 도시이자 동북아 물류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일본 후쿠오카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인적·물적 교류가 용이하며, 오랜 기간 축적된 해양 물류 인프라와 국제 관광 기반을 갖추고 있다.
최근 부산은 관광·문화·의료·콘텐츠 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외국인 방문객의 체류 목적도 다양해지고 있다. 해운대와 광안리 등 해안 관광지뿐 아니라 의료관광, 뷰티 서비스, 공연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 기업이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협약에 따라 Peak Bio는 일본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한국 바이오 및 뷰티 제품의 병원·클리닉 채널 진출을 추진한다. Addict가 보유한 미용 분야 전문 네트워크와 결합해 의료·뷰티 산업 간 연계 사업도 검토한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Peak Entertainment와 Addict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 제작과 아티스트 교류,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문화 프로그램 개발 등이 논의 대상이다. K-콘텐츠 소비가 일본 시장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역 기반 콘텐츠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타진할 계획이다.
부동산과 금융 부문에서도 협력이 예고됐다. Peak 부동산은 부산 내 상업·주거 프로젝트와 일본 관광객 및 장기 체류 수요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Peak 금융은 양국 투자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크로스보더 자산관리 및 투자 솔루션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관광·숙박 분야에서는 일본 방문객을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이 추진된다. Peak 호텔은 해운대, 광안리, 연화리 등 부산 주요 관광권역을 중심으로 일본 고객 수요에 맞춘 호스피탈리티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Addict 측은 한국 진출 전략과 관련해 서울 중심의 접근보다 부산이 가진 현실적 경쟁력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일본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관광·의료·뷰티 산업이 함께 성장하고 있어 사업 확장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다.
Peak 그룹 전창관 회장은 "부산은 일본과는 바다로 연결되고 세계와는 문화로 연결되는 도시"라며 "다양한 산업이 결합된 비즈니스 생태계를 부산에서 구축하고 이를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ddict의 이토 타쿠미 대표 역시 "부산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산업적으로도 협력 여지가 크다"며 "기존 쇼핑 중심 관광에서 의료·뷰티 체험까지 영역을 넓히는 새로운 교류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협약 체결 이후 공동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올해 하반기 중 첫 번째 공동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부산을 출발점으로 한 이번 협력이 한·일 기업 간 협력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